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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원서낭독이 단기간에 영어 실력이 늘지 않아도 필요한 이유

📑 목차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하면 우리는 거의 자동적으로 성과를 떠올린다. 단어가 얼마나 늘었는지, 문장이 전보다 더 잘 읽히는지, 말이 조금이라도 더 유창해졌는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나 역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오랫동안 이런 기준 안에서 영어를 바라봐 왔다. 영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곧 어떤 식으로든 실력이 올라가야 한다는 의미였고, 그 과정에는 늘 측정 가능한 결과가 따라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루 10분 원서낭독을 시작하면서부터 이 기준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하루 10분 원서낭독이 당장 눈에 보이는 영어 공부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처음으로 허락했기 때문이다. 영어 실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영어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으로 하루 10분 원서낭독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서 영어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

    하루 10분 원서낭독이 단기간에 영어 실력이 늘지 않아도 필요한 이유

    하루 10분 원서낭독이 일반적인 영어 공부와 다른 이유

    하루 10분 원서낭독은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영어 공부의 모습과는 상당히 다르다. 문제를 풀지도 않고, 단어를 외우지도 않으며, 진도가 눈에 띄게 나가지도 않는다. 어떤 날은 읽은 내용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어떤 날은 문장이 잘 들어오지 않아 그냥 소리만 내고 지나갈 때도 있다. 이런 날들이 반복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긴다. '이게 과연 나의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긴 하는 걸까?' 나 역시 여러 번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하지만 하루 10분 원서낭독을 계속 이어가며 느낀 것은, 이 시간이 영어 실력 향상을 증명해 주지는 않지만 영어를 완전히 놓지 않게 해준다는 점이었다. 영어 공부로서의 효율만 따진다면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영어와의 연결을 끊지 않는 역할만큼은 분명히 하고 있었다.

     

    하루 10분 원서낭독이 영어 감각을 유지해 주는 방식

    영어 감각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숫자로 측정할 수도 없고, 며칠 만에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할 때 우리는 점수, 진도, 성취 같은 결과에 집착하게 된다.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지고, 지금 하고 있는 방식이 맞는지 끊임없이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하루 10분 원서낭독을 하며 나는 영어 감각이란 결국 ‘접촉 빈도’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루 10분 원서낭독을 한 날과 하지 않은 날은 분명히 다르다. 낭독을 하지 않은 날에는 영어 문장을 마주하는 순간 괜히 부담이 커지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심리적 거리감이 생긴다. 반대로 하루 10분이라도 원서낭독을 한 날에는 영어가 완전히 낯선 존재로 느껴지지 않는다. 이 미묘한 차이가 쌓이면서 영어 감각을 유지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체감하게 됐다.
    하루 10분 원서낭독을 하며 깨닫게 된 또 하나의 점은, 영어 감각이란 ‘쌓는다’기보다 ‘떼어내지 않는 것’에 가깝다는 사실이었다. 많은 영어 공부가 새로운 것을 더하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원서낭독은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유지하는 방향에 더 가깝다. 단어를 더 외우지 않아도, 문법을 새로 정리하지 않아도, 영어 문장이 눈과 입을 계속 지나가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감각은 유지된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새로운 것을 더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공부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그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오히려 영어와의 거리가 멀어지지 않았다.

    [하루 10분 원서 낭독] - 하루 10분 원서낭독으로 영어 감각을 꾸준히 유지하는 방법

    하루 10분 원서낭독을 성과로 평가하지 않게 된 이유

    하루 10분 원서낭독이 오래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시간을 영어 공부로 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약 이 시간을 성과로 평가했다면, 이미 오래전에 멈췄을지도 모른다. 단어를 몇 개 외웠는지, 해석을 얼마나 정확히 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다면 원서낭독은 금세 부담이 됐을 것이다. 대신 나는 하루 10분 원서낭독을 영어를 계속 내 삶에 남겨두는 최소한의 장치로 생각했다. 이해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집중이 흐트러져도 괜찮았다. 중요한 것은 하루 10분 원서낭독을 했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이 기준 덕분에 원서낭독은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니라, 하지 않으면 어색한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하루 10분 원서낭독이 지금도 필요한 이유

    하루 10분 원서낭독은 영어 실력을 단기간에 바꿔 주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를 대하는 태도는 분명히 바꿔 준다. 예전에는 영어 문장을 마주하면 ‘잘 읽어야 한다’는 압박이 먼저 들었다면, 지금은 ‘일단 읽어보자’라는 마음이 앞선다. 원서낭독을 통해 영어를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계속 접해도 괜찮은 언어로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 태도의 변화는 생각보다 크다. 영어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게 되었고, 다시 시작하는 데 드는 심리적 에너지도 줄어들었다. 그래서 하루 10분 원서낭독은 영어 공부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 오히려 공부처럼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루 10분 원서낭독이 특별한 이유는 이 시간이 ‘잘한 날’과 ‘못한 날’을 구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집중해서 읽은 날과 그렇지 못한 날 사이에 점수를 매기지 않고, 성과를 비교하지 않는다. 그저 오늘도 영어 문장을 소리 내어 읽었는지만 남는다. 이 단순한 기준이 원서낭독을 오래 이어가게 만든 가장 큰 이유였다. 영어를 잘해졌는지보다, 영어를 계속 곁에 두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리 잡으면서 하루 10분 원서낭독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결론

    하루 10분 원서낭독은 누구에게나 효과적인 영어 공부법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영어에 대한  감각을 완전히 잃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나에게 하루 10분 원서낭독은 영어 실력을 증명하는 시간이 아니라, 영어와의 관계를 유지하는 시간이다. 성과를 요구하지 않기에 부담이 없고, 부담이 없기에 오래 이어질 수 있었다. 영어 공부가 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인정했을 때, 비로소 원서낭독은 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루 10분 원서낭독을 이어간다.